매장의 대화가 데이터가 됩니다 — 서희가 남기는 첫 번째 고객 신호

하루 동안 매장을 찾은 외국인 손님과 나눈 대화는, 응대가 끝나는 순간 대부분 사라집니다. 손님이 무엇을 궁금해했는지, 어떤 성분과 브랜드를 자주 물었는지 — 매출에 가장 가까운 신호인데도 기록으로 남지 않습니다.
서희(SeoHee)는 통역을 하는 동시에, 그 대화를 매장의 자산으로 남깁니다. 손님의 말과 번역 결과가 기록으로 쌓이고, 그 위에서 몇 가지가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먼저 언어 구성입니다. 어느 언어의 손님이 얼마나 오는지가 매장별로 집계됩니다. 막연한 '외국인이 많다'가 아니라 '이 매장은 베트남어 응대가 가장 많다'처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다음은 자주 묻는 것입니다. 용어집에 등록된 성분·브랜드·상품명 가운데 어떤 단어가 실제 대화에서 많이 불렸는지가 드러납니다. 어떤 상품이 외국인 손님의 관심을 끄는지, 사람이 따로 집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흐름도 보입니다. 어떤 단어가 최근 부쩍 자주 불렸는지 '급상승 키워드'로 잡혀, 어느 상품·성분에 관심이 쏠리는지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발주·진열을 정할 때, 설문이나 POS가 잡기 전의 관심 신호를 먼저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데이터가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누가 말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얼마나 오갔는지'를 비식별·집계 형태로 다루며, 데이터의 소유와 통제권은 매장(도입사)에 있습니다.
서희는 통역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카운터의 대화가 사라지지 않고 매장의 데이터로 남는 것 — 그것이 서희가 만들려는 또 하나의 가치입니다.
